“부시, 대 북한 메시지에 엄청난 변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31일 국정연설에서 4년 전인 지난 2002년 북한을 ’악의 축’ 3개국의 하나로 거론하며 이들 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공격적으로 방어하는 데서 후퇴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으나, 그의 말과 행동이 서로 달라 혼란을 느끼게 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 이라크, 이란, 북한 정책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4년 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칭하고 이들 나라가 치명적인 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보였을 때 전세계가 왁자지껄했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이란과 북한은 2002년보다 훨씬 더 큰 위협을 제기하고 있음에도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이란의 무기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책무는 ’전세계 국가들’로 넘겨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우리는 다국간 공동 정책 및 불량 정권에 대한 미국 주도 연합군의 구축을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었다”면서 “중간 선거를 앞둔 시험의 시기에 부시 대통령이 조용히 그의 짐을 꾸리면서 후퇴를 강력히 반대하게 될지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