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취임사후 北 반응 주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1일 집권 2기 취임사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폭정과 절망 속에 사는 모든사람들은 미국이 결코 그 같은 억압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고 억압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간접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자유의 확산’을 통한 세계의 민주화가 미국의 안전에 직결되며, 따라서 테러 도발 국가에 대한 선제조치는 합당하다는 의지도 비쳤다. 집권 1기 때의 외교안보 철학이 크게 변형되지 않고 이어질 것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취임사가 나온 지 수시간이 지났지만 북한은 아직 반응이 없다.

‘묵묵부답’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연두교서가 나올 때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으로선 직접 거론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나서 ‘지금 나한테 한 말이냐’고 대거리하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일단 연두교서 내용을 지켜본 뒤 차기 6자회담 등을 포함한 향후 입장에 대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가 아닌 2002년 연두교서에서 북한, 이란, 이라크 3국을 포함시킨 ‘악의축’(Axis of Evil) 발언을 한 바 있다.

따라서 통상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가 국정 4년간의 ‘큰 그림’을 담고 있는 반면 그 한해의 세세한 ‘플랜’을 함축하고 2일 연두교서가 향후 북핵문제의 추이를 가늠할 고비가 될 것으로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연두교서에 북한을 직접 겨냥할 화살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북한이 화답하고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관측도 있다.
북한이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세계 자유와 민주주의 확산을 원한다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버려야 한다’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면 안된다’ 등의 기존 레토릭으로 미국을 자극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스스로 6자회담은 자신들이 만든 틀이라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 했으며 6자회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혀 왔고 부시 대통령의 2기 집권을 차기 6자회담 참가여부를 결정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