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남은 임기 최대 과제는 탈북자 인권문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남은 임기 중 최대의 관심사를 ‘탈북자 인권’ 문제로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오후 조선일보, 중국의 인민일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태국의 방콕 포스트 등 아시아 4개 매체와 백악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중 최대 관심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6자회담, 한미 FTA, 탈북자 인권 문제 등이다”고 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믿는 사람으로 모든 지도자들과 이(탈북자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중국측에도 ‘탈북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늘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국민들이 형제인 북한 탈북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방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탈북자 인권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나는 북한과 관련해 늘 두 가지를 염두해 둔다”며 “핵무기 프로그램의 제거와 더불어, 북한의 인권 위반을 늘 마음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한동안 입술을 굳게 다물다가 숙연한 태도로 발언을 이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시기에 대해 “북한이 플루토늄·고농충우라늄(HEU) 프로그램·핵무기·핵확산 문제에 대해 완전히 검증을 받아야 하며,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고 답하며, 북한이 핵신고 검증 방안에 합의할 때까지 테러지원국 해제가 미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6자회담과 관련 “북한의 핵프로그램이나 핵무기 보유 야망 같은 이슈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다자외교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미국은 6자회담의 구조나 6자회담의 진실성, 그리고 우리 파트너들을 훼손시키는 조치는 절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파트너 국가들과 (북핵 문제를) 긴밀히 협력하고, 이 대통령과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나는 전속력으로 뛰지만,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주 5~6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은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이번 순방에서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중국으로 직행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에 먼저 들르고 싶었다”며 “미국의 외교정책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