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김정일 답신 희망…한국정부 역할 기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연내 완전한 핵신고를 촉구한 친서를 보낸 것과 관련, 조만간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 또는 다른 방식의 답신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한 소식통이 8일 밝혔다.

이 고위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시 행정부가 김 위원장의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미 정부가 여러 외교루트를 통해 한국 정부가 친서 전달과정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답신을 받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비공식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와 유사한 형태의 답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I’m sure we’ll get a response of some kind)고 말했다고 호주의 ‘더 오스트레일리안’이 도쿄발로 보도했다.

앞서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방한했을 때 한미 양측간에 친서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뒤 6일 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이 의장국으로 있는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완전하고도 정확한 핵신고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이르면 다음주 북한을 방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연말까지 핵프로그램의 세부내역 신고 약속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AFP는 미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미국내 보수 강경파와 북한의 강경파들을 동시에 견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친서는 미국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아울러 고립무원의 북한과 새로운 대화 통로를 열 의지가 있음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부시 대통령이 그간 북한이 만든 핵탄두 수와 무기급 핵물질 총량, 어떤 핵물질과 기술을 다른 나라에 이전하고 받았는지 공개 등 북미간 3대 장애물 해결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현재 핵무기 약 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55㎏을 확보하고 있고, 최소한 1개의 조야한 핵무기를 이미보 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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