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 핵 확산시 ‘중대위협’ 간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첫 기착지인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핵 확산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수백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을 통해 북한이 타국가나 테러집단에 핵무기나 핵물질을 이전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행위를 했을 경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평화를 위해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북한에 대해 핵기술을 적대적인 체제나 테러집단에 넘겨주는 것은 결코 참을 수 없는 행위라는 점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이 추가 제재를 피하고 국제사회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종식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6자 회담 복귀에 합의한 북한은 “핵무기 포기를 위한 합의를 이행하는데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진지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나아갈 유일한 길은 핵무기 개발 포기와 국제사회 복귀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6자 회담이 성공하길 바라고. 이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평화적인 길을 택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6자 회담 당사국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안보를 보장하는 한편 경제적 지원과 다른 혜택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언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회담의 성공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밖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국가 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테러와 에이즈, 조류 인플루엔자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희망찬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기꺼이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전, 반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시대에 뒤떨어진 ‘유혹’이며 미국은 이를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이틀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다. 그의 싱가포르 방문은 2003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부시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생그릴라 호텔에 하룻밤 투숙한 뒤 17일 오전에 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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