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자료 검토 후 테러지원국 제외 요청할 듯”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 이번 주에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영변 원자로 가동기록을 분석한 뒤 의회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저널은 북한이 이번 주 안에 영변 원자로의 모든 가동기록을 담고 있는 서류 상자들을 부시 행정부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의 자료제공이 북한과 시리아 핵 협력설로 궁지에 몰려 있는 부시 행정부 내 온건파에게 예상치 못한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의 재개를 불러올 수 있으며 국무부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널은 평가했다.

이와 관련, 미 관리들은 북한의 자료제출이 플루토늄 추출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제출된 자료를 분석하면 1990년대 이후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된 플루토늄의 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들은 아직 북한의 자료제출과 관련, 약간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자료가 확보되고 미국과 동맹국들을 만족시킬만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됐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양이 30㎏이라고 말해 왔으나 미국 관리들은 실제 추출량이 40에서 5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제공할 영변 원자로 관련 자료는 이날 북한을 방문, 3일 간 머물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인수해 미국으로 가져올 예정이다.

미 관리들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시리아 핵 지원 문제 등은 전반적인 군축작업이 힘을 얻고 미 관리들의 북한 접근이 이어지면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북한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지면 영변 원전 시설 해체 TV 중계를 등을 포함, 더 극적인 조치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저널은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임기 말년의 최우선 외교과제로 설정하고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시리아에 대한 북한의 핵 지원을 문제 삼으면서 대북 금융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대북협상에 대한 반발기류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사설을 통해 국무부가 엄격한 검증을 자신하면서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신고’ 약속 위반 용인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이끄는 동아태국이 검증.준수.이행국을 북핵협상에서 배제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것만으로도 북핵협상을 의심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저널은 힐 차관보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검증 전문가를 협상에서 배제시키고 있는 것은 북핵협상이 사기임이 드러날까 우려하기 때문이며 이는 또한 힐 차관보가 부처 간 협의절차를 우롱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존 볼턴 전 유엔대사도 이날 저널 기고문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북한 우라늄 농축활동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비난했다.

볼턴은 북한의 핵확산 활동이 과거의 일이라는 국무부의 주장 역시 검증되지 않은 것이며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에 이란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