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이란 핵 평화적 해결 모색”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으로 야기된 분쟁을 평화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를 방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핵에 대한 야망을 지닌 북한과 이란 양 체제가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중동과 동북 아시아 지역의 안보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도요노 대통령과 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6자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 주둔 병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병력을 늘릴지 아니면 줄일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여러 경로의 보고를 받은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지도자는 이밖에 중동사태와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 교육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이슬람 과격단체와 학생들의 반미 집회와 시위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는 건강한 사회라는 증거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사회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회담 장소인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에서는 2천명의 시위대가 “부시는 테러의 주범”이라는 구호와 함께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학생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들어가려다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앞둔 지난주부터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보고르, 메단, 반다아체 등 10여개 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들이 미국의 대(對)중동 정책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를 벌여왔다.

인도네시아군과 경찰은 장갑차 등을 자카르타 주요 도로에 배치, 테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보고르에서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반미 시위대에 침투할 것이라는 미확인 첩보를 입수하고 1만5천명의 병력을 배치해 검문검색과 경계를 강화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방문을 끝으로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하와이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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