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폭군’ 발언…북한 대응은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또다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등으로 지칭, 최고지도부의 권위를 극도로 존중하는 북측을 자극했다.

부시 대통령은 2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국방위원장에 대해 ‘위험한 사람’, ‘국민을 굶기는 사람’, ‘폭군’ 등으로 표현했다.

북한군은 물론 전체 주민에게 ‘수령 결사옹위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북측 당국이 ‘수령’인 김 국방위원장을 흠집낸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극도의 반감을 가질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군다나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폭정의 잔존기지’라고 밝힌 데 대해 ‘제2의 악의 축’ 발언이라고 반발하며, 지금까지도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대통령 선거 유세 중에 김 국방위원장을 ‘폭군’으로 호칭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주일 쯤 뒤 “부시야말로 히틀러를 몇십 배 능가하는 폭군 중의 폭군이며 그러한 폭군들로 무어진(구성된) 부시 일당은 전형적인 정치깡패집단”이라고 반격했다.

특히 북한이 북핵의 유엔 안보리 회부는 ‘선전포고’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회견에서 6자회담 참가국의 동의 하에 이를 추진할 수 있음을 밝혀, 북한의 비난공세를 피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경에는 초강경으로”를 외치고 있는 북한은 부시 대통령보다 한층 더 원색적인 비난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부시 미 대통령을 거론해 비난한 적은 없었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언론보도나 관계 당국의 입을 통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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