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한 무언급’은 현 상황 감안한 것”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데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을 바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10.3합의의 순조로운 이행을 6자가 다 바라고 있고, 그런 목적으로 6자간 협의를 진행중”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지금 북핵 진행 상황을 봤을 때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렇다고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핵 프로그램 신고를 놓고 비교적 장기간 교착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내부에서 강경파들이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북한도 제2차 핵위기의 발단이 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해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도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표현방법이 ’무언급’으로 나온 것이 아니냐는게 대체적인 외교가의 반응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일단 (북미관계의)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 실장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막후작업이 진행중이고 특히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곧 북한에 들어가고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곧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하지 않느냐”면서 “불능화 작업도 속도는 느리지만 진행중인 이 시점에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그러면서 북한도 부시 대통령의 ’무언급’에 담긴 의미를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이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인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게 소식통들의 진단이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까지 보낸 부시 대통령의 성의를 계속 북한이 외면할 경우 자칫 전체 협상틀이 와해되고 새로운 경색국면이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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