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반기문 “아웅산 수치 가택연금 연장 우려” 비난

미먄마 군사 정부가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을 연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얀마 군정 관리 7인은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여사를 방문해 가택연금이 연장되었음을 통보했다. 미얀마 군정은 2003년 5월 수치 여사를 세 번째로 가택 연금한 이후로 매년 이를 연장해 올해로 만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치 여수의 연금 햇수는 이로써 12년째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그동안 미국은 미얀마 군부가 수치 여사와 진지한 대화에 나설 것을 꾸준히 촉구해 왔다”며 “심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미얀마를 방문하고 돌아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미얀마 군정의 아웅산 수치 여사 가택연금 연장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UN은 수치 여사의 석방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유럽연합(EU)은 피에로 파시노 미얀마 특사를 통해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연장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파시노 특사는 “미얀마의 민주화와 민족 화합을 위해서는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여사와 진지하고 성실하게 만나야 한다” 며 “수치 여사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으로는 미얀마 문제의 해법이 성취될 수 없음을 EU는 강조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도 “아웅산 수치의 자유를 박탈한 미얀마 군정의 조치는 미얀마 미래에 불행한 처사”라고 비난했으며,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을 해제하고 정치범들을 전원 석방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연장이 통보되던 27일 오전, 가두행진을 계획했던 민주화 운동가들이 전원 연행되는 사건도 있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당원 수십 명은 지난 1990년 5월 총선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가두행진을 시도하려다가 경찰에 의해 전원 트럭에 실려 연행됐다.

당원들은 양곤 시내 중앙당사에 집결, 4㎞ 떨어진 수치 여사의 자택까지 행진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미얀마 군정에 의해 결국 좌절되고 말했다. 수치 여사의 대형 사진과 “수치 여사를 즉각 석방하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도 압수됐다.

이와 관련 미국에 본부를 둔 민주화운동 지원단체인 ‘프리덤 나우’(Freedom Now)는 미얀마 군정이 수치 여사를 더 이상 연금할 법적 권한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현행법상으로 보더라도, “보안사범은 영장이나 재판 없이 인신을 구금할 수 있으며 이를 연장하되 최대 5년을 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며 미얀마 군부는 자신들의 법에 따라 수치 여사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정의 민주화 운동 탄압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이클론 피해로 고통 받는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군정의 조치는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면서도 “미얀마 국민이 사이클론 피해에서 재건할 수 있도록 미국은 계속해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밀리밴드 외무장관도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은 장기적으로 중요하지만 우선은 미얀마 사이클론 구호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사이클론 피해 지역을 방문하였던 반 총장은 “미얀마 군정이 수치 여사와 대화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하면 할수록 미얀마의 화해와 민주주의, 인권존중으로 더욱 빨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당면해 미얀마 이재민 구호에 국제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