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뜨고, 라이스는 깨지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놓고 미국 행정부의 북한 정책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친 공화당 성향의 언론은 이를 북-미간 양자 협상을 거부해온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성과라며 찬양하는 반면, 대북 강경론자들은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 고립화에 박차를 가할 시점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환영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뉴욕타임스는 2일, 미 행정부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말처럼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흡족’해 하는 입장이지만 백악관과 국무부의 일부 관리들은 별로 만족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반대하던 자신의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리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현재 대북 정책에 관한 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책임자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6자회담이 재개돼도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거나, 현시점에서 외교로 얻을 수 있는 것에 회의적인 관리들이나 전문가들이 행정부 안팎에서 라이스 장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대북 강경론자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제조할 동안 쓸데없는 회담 외교만 하려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으며, 한 고위 관리는 “과거에 미국이 채찍을 가하면, 다른 나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였는데 이제 미국은 신뢰성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은 ‘대결이냐 개입이냐’를 놓고 대북 정책에 혼선을 빚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내부 소용돌이와는 달리 6자회담을 거부하던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기로 한 결정 자체를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추켜세우는 ‘부시 찬가’도 울려퍼지고 있다.

방송인 러시 림바우는 전날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신의 비판자들이 양자협상을 요구했음에도 당신은 ‘양자 협상은 소용이 없다’며 반대해왔는데, 결국 당신이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북한의 6자회담 복귀 합의)는 깜짝 놀랄 진전이었는데 너무 조용히 넘어갔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흡족한 부시 대통령이 ‘껄껄’하며 웃자, 림바우는 부시 대통령을 권총을 찬 카우보이 처럼 묘사하며 말을 이었다.

“당신은 진짜로 그들(북한)을 내리깔고 응시하고 있었지요. 당신은 모든 일에 그렇게 하듯이 권총을 찬 채 있었지요. 그런 뒤 당신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 일이 일어난 것이지요”라고 부시 대통령을 다시 띄웠다.

부시 대통령은 림바우의 칭찬에 고무된 듯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청취자 여러분들은 내가 북한과의 양자 관계가 소용이 없다는 것과 함께 북한에 대해 ‘핵무기 보다 더 좋은 길이 앞에 있다’는 말을 한 목소리 뿐만이 아닌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계산했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