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김정일 가시돋친 ‘言爭’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 정상에 대한 가시돋친 ‘말 전쟁’까지 벌어져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에 대해 ’위험한 사람’, ’폭군’, ’주민을 굶긴다’, ’위협하고 허풍떤다’는 등의 말로 강하게 비판하며 북한을 자극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단 하루만인 지난달 30일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 ’도덕적 미숙아’, ’인간추물’, ’세계의 독재자’ 등으로 표현하며 반격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북핵 갈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상대에 대한 ’기 죽이기’ 차원을 넘어 상대방에 대해 품고 있는 ’적대적’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부시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쏟아낸 격렬한 비난은 현재 미국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감정 상태가 어떠한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에 오고간 비하 발언은 뿌리가 깊다.

부시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나서 김 위원장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김 위원장은 외무성 대변인이나 언론매체가 나서 대리전을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2월 의회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그해 5월에는 한 사석에서 김 위원장을 ’피그미(난쟁이)’, ’버릇없이 구는 아이’ 등으로 비하하며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 북한 언론매체는 부시 대통령을 ’악의 화신이자 정치 무식쟁이’라고 비난하며 맞받아쳤다.

또 지난해 8월 미국 대선기간에는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폭군’으로 지칭하자 북한 외무성은 “부시야말로 히틀러를 몇십 배 능가하는 폭군 중의 폭군이며 부시 일당은 전형적인 정치깡패집단”이라고 되받았다.

이밖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월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폭정의 전초 기지”라고 비판하자 북한 매체는 “미국이 폭정의 본거지이자 장본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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