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8·15축전에 北 올까

`8.15통일대축전’이 내달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지만 남, 북, 해외 동포가 모두 참여하는 `전 민족적’ 행사로 개최될 수 있을지,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가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평양에서 열린 6.15 민족단합대회가 한나라당 의원의 주석단(귀빈석) 배제 문제로 파행으로 치닫다 간신히 봉합된 것을 놓고, 북측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해외측 사무국, 남측위원회 일부가 잇따라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냉각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6.15 행사 파행과 관련, 조평통 서기국이 지난달 23일 “6.15 행사가 진통을 겪은 것은 전적으로 한나라당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사흘 뒤 남측위원회 내의 언론본부가 정당인 참여 과정, 주석단 배치 기준 등에 대한 해명을 남측위에 요구했다.

해외측 사무국도 같은 달 29일 남측위가 6.15행사에 참가한 미국위원회의 대표성을 강하게 문제삼은 사실 등을 거론하며 남측이 의도적으로 장애를 조성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외측은 특히 “북측이 한나라당 의원을 정치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초청했는데도 남측위가 주석단에 포함시킬 것을 고집해 6.15행사가 파행으로 치달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측위 관계자는 “보수와 진보가 어우러지는 행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며 “북측에 가까운 인사만이 아닌 폭넓고 다양한 인사들로 대표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다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민간단체 관계자는 “앞으로 책임론 논쟁이 계속될 경우, 8.15행사를 공동개최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측에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 실무진이 6.15행사 남측 대표단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포함됐음에도 “너무 안일하게 행사를 준비했다”는 이유로 대거 교체됐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8.15행사의 공동개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개최 예정지가 부산이라는 점도 꼽힌다.

북측이 한나라당을 “백해무익한 반(反)6.15집단”이라고 비난하며 6.15행사 파행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이 한나라당 ‘텃밭’으로 통하는 부산 개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측위 관계자는 “그런 억측이 떠돌고는 있지만 남측이 적극적으로 북측을 초청한다면 8.15행사가 성대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15행사가 2001년부터 남과 북을 오가며 개최됐지만 2004년에는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 등을 이유로, 작년에는 수해 때문에 북측이 남측 행사에 오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며 조만간 북측과 접촉해 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위원회는 8.15 행사의 공동개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성에서 만날 것을 조만간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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