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북교류 활성화 ‘잰걸음’

부산시가 대북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남북교류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북측과의 교류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심각한 수해를 당한 북측 주민을 돕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다음 달에 긴급 구호물자도 제공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31일 오전 시청에서 허남식 시장과 조길우 시의회 의장, 경제계와 학계, 통일관련 시민단체 등 각계 대표들로 구성되는 ‘부산시남북교류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부산시 차원의 각종 대북교류 사업에 대한 자문과 민간차원의 교류 지원,남북교류협력기금 사용에 대한 심의 등을 맡게 된다.

앞서 부산시는 7월 11일 남북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부산시 남북협력조례’를 공포하고 이달 1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조례에는 대북교류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기금의 조성도 규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시는 2002년 아시안게임 때 북한 대표단이 참가한 것을 계기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활발한 대북교류를 해 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며 “7월 10일 관련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교류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앞으로 교류사업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자치행정과가 우선 남북교류위원회 사무국 기능을 담당하다 향후 대북교류가 더욱 확대되는 등 필요할 경우 별도의 사무국을 두기로 했다.

부산시는 최근 심각한 수해를 당한 북한을 돕기 위해 미화 10만달러 상당의 긴급구호물자를 제공하기로 하고 교류위원회 첫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의약품과 식료품, 의류, 침구류 등 북한 수재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원금액과 물품, 전달방법 등은 교류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한 뒤 9월 중에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국의 다른 지자체에 앞서 대북교류를 시작했고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데다 향후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북한의 항만재개발 등 경제분야에서 협력할 사안이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해 사상 처음으로 남북선수단 공동입장이 이뤄졌고 이듬해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 초청으로 경제인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교류단이 평양을 방문, 경제분야와 문화.예술.체육교류 사업 등을 논의했다.

또 북한 용천역 참사 때 구호물자를 제공했고 최근에는 부산시와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 지역경제계가 7억5천만원의 기금을 모아 김일성 대학 생명공학부 내에 매월 80만 캡슐의 항생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지어주고 매월 1천만원 어치의 항생재 원료를 제공하는 등 꾸준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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