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고령 이산가족 초청 위로행사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한번이라도 북에 갈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소”

1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동백홀. 7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들을 위한 초청행사가 열린 이곳서에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이번 행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돼 올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달중 전국 8개 도시에서 고령의 이산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고령자 한상권(89) 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가족들 이야기를 꺼낸 뒤 눈물을 글썽이며 “하루빨리 북에 가서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하냐”고 위로하며 “이산가족들이 대부분 노령인 만큼 조속히 상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성 최고령자인 이경례(83) 할머니는 “1.4후퇴때 남편과 함께 내려왔다”며 “상봉신청을 했는데 소식이 없더니 올해는 아예 상봉자체가 안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이북5도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부산, 경남지역에 사는 백발의 이산가족 100여명이 초대됐다.

행사장에서는 거동이 불편해 자원봉사자들의 부축을 받아 이동하는 이산가족들도 눈에 띄었고 곳곳에서 “통일이 되면 얼마나 좋아..”, “살아서 못가보게 생겼으니..” 등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탈북한 예술인으로 구성된 평양통일예술단은 `반갑습니다’, `신고산 타령’, `눈물젖은 두만강’, `아리랑’ 등을 불러 이산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다.

이산가족들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고향에 대한 이야기로 달래려는 듯 서로 고향을 묻고 동향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악수하며 정답게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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