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이미 수십년 전 돌아가셨는데”

“형이 그렇게 보고 싶어할 부모님은 이미 수십년 전 돌아가셨는데…”
추석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된 충남 예산의 최병오(73)씨는 서울대에 다니다 한국전쟁 때 갑자기 사라졌던 형 병묵(79)씨에게 보여줄 부모님 사진과 남쪽 가족들 사진을 챙기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아버지는 1964년, 어머니는 1983년에 이미 돌아가셨기에 형이 북한에 살아있고 이번에 만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장으로서 어머니를 부양하고 여덟 살 아래 여동생 기자(65)씨를 뒷바라지하느라 최씨는 형을 찾을 생각도 못했다.

그러던 중 최씨는 2007년 북한에 있는 형으로부터 생사확인 의뢰가 왔다는 적십자사의 연락을 받았으나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되면서 영영 형을 못 만나나 애를 태워왔다.

최씨는 “연락이 끊긴 뒤 혹시나 형이 돌아가시지나 않았을까 걱정했다”며 “형이 부모님을 가장 보고 싶어할 텐데 이미 돌아가셨으니 생전 모습이라도 보여주기 위해 가족사진과 함께 스크랩을 만들어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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