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언제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동생들 주려고 선물도 준비했는데 부모님은 언제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추석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된 조병희(79.고양시 일산서구) 씨는 17일 “100살이 넘으신 부모님이야 돌아가셨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동생들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떴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조 씨는 1949년 국군에 입대해 6.25가 끝나고 제대했으나 고향 집은 이미 갈 수 없는 휴전선 이북이 되고 난 다음이었다.

조 씨는 “이번에 만나는 병순이 말고 다른 동생들은 입대전 본게 마지막이 돼 버렸어 동생들 주려고 선물도 준비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6남매의 맏이인 조 씨는 6.25 피난때 숨진 큰 동생외에 다른 네 동생들은 살아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상봉 신청을 했으나 여동생 병순(73)씨만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 씨는 “그래도 60년만에 병순이를 만나는게 어디냐”며 “이번 주말에는 백화점에 가서 병순이랑 조카 줄 옷, 신발을 사러가야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병순이를 만나면 제일 먼저 부모님과 동생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씨는 1991년 이산가족 상봉 희망 신청을 한 후 매번 상봉단에 포함되기를 기다렸으나 번번이 제외되자 “‘죽기전에 안되겠구나’하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며 “이런날이 오다니 너무 기쁘고 반갑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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