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남쪽 말이 좋아요”

“남쪽 방송에서는 남자가 처녀를 녹이듯이 부드럽게 말을 합니다.”

최근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6명)들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을 때 단파 라디오 등을 통해 남쪽 소식을 접하면서 남북한 말투의 이질감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 탈북자는 북한 방송의 말투가 매우 딱딱하고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 않는 데 비해 남한 등 외부 방송은 부드럽고 듣기 편하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탈북자 M씨는 “북쪽 방송에서 하는 말은 너무 악센트가 강하고 남쪽 말은 너무 부드러워 듣기 재미있었다”며 방송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남한 사람들의 상냥한 말투에 상당한 호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찬미양은 남북한 말씨를 직접 흉내 내면서 “북한 사람들은 먹지 못해 눈과 머리에 신경만 차서(살아서) 살랑살랑 지나갈 수 있는 말도 강한 악센트로 한다”고 말했다.

가령 북한 사람들은 강한 악센트로 ’그런 것은 우리 집에 없소! 가오! 가소!’라고 말하는데 한국에서는 ’아버님 가세요. 돌아오셨어요? 안녕하셨어요?’라고 부드럽고 자상하게 말한다는 것이다.

다니엘(가명)씨는 “북한 방송에서는 혁명적인 어투를 넣고 좀 딱딱한 느낌이 있는데 반해 한국 방송에서는 부드럽고 틀이 없으며 격식 같은 것도 없고 자연스럽게 말한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에서는 대형사고나 살인사건, 강도범 관련한 것은 뉴스에 나오지 않고 좋은 면만 나온다”며 “그러나 한국 등 외부 방송의 뉴스를 들으면 어디서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됐다던가, 살인사건, 마약 밀매 등 부끄러운 모습도 전 세계로 공개되는 것을 보면서 매스컴이 진실된 면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니엘씨는 “북한에는 중국과 접경지역이 많아 반도체 라디오 등이 다 들어온다”며 “말을 안 할 뿐 청진이고 함경남도고 다 들어가 있고.. 밤에 남몰래 주파수를 맞춰 (남쪽 방송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90년대 들어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부드럽고 상냥한 서울 말씨를 따라하는 붐이 일기 시작했으며 최근 들어 남북 교류가 강화되고 남쪽 문물이 유입되면서 이 같은 열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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