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채널A 뉴스에 탈북민 모자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탈북민 한모 씨(42살)와 아들 김모 군(5살)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사망한 지 2개월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집안 내부에 먹을 것이 전혀 없고 작은 고춧가루 봉지가 전부였다며 아사(굶어죽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09년 중국과 태국을 걸쳐 한국으로 입국한 한 씨는 여러 자격증도 취득하는 등 정착에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 남편을 만나 아들도 낳았던 한 씨는 중국으로 건너가 살다가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중국에서 돌아온 후 외부와 연결이 끊기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통장 잔고 0원, 단돈 1원도 없이 죽음을 맞이한 그들의 비극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낍니다.
자유와 미래를 꿈꾸며 죽음을 각오하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의 무지한 폭정을 피해 남한에 정착한 한 씨가 이런 비극을 당한 것에 탈북 사회는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를 찾고 희망에 넘쳐 열정적 노력을 기울였던 그가 아들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또 하나의 탈북민의 현실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또한 그가 그렇게 되기까지 누구도,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고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슬프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누구도 그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 왜 어린 아들까지 비극적인 결과를 맞닥뜨리게 됐는지 아직 밝혀진 사실은 없습니다.
때문에 탈북민 모자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사실 규명 조사도 하루빨리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탈북자동지회는 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일부와 관련 기관들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먼저 온 통일자산에 대한 무시와 차별적 편견을 버리고 국내외 탈북민에 대한 인권 보호와 권익증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탈북동지의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탈북사회의 상호적 연결 네트워크도 함께 확대 강화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탈북 사회는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 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 힘든 삶을 마감하고 떠난 한 씨가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탈북자동지회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