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교회 재건축 김용덕 장로

“교회를 설립해 가짜 신도라도 그 안으로 불러들이겠습니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 김용덕(65) 장로는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평양에 재건축 되고 있는 봉수교회를 소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사단법인 ’기쁜 소식’ 이사장인 김 장로는 2005년 5월부터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봉수교회 재건축에 나서 지난해 11월30일 현지에서 ’상량감사예배’까지 드렸다. 오는 8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기존 250명에서 1천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교회(지상 3층, 연 건평 600평)가 남측의 지원으로 들어선다.

김 장로에 따르면 재건축에 드는 총 공사비는 29억5천만원 정도이며 1월 현재 공정률은 60% 선이다. 교회 건립에 이어 인근에 교육관과 교역자 사택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김 장로는 북한의 교회를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 “하나님의 사랑과 동포애를 보여주고 나눌 수 있는 기회, 민족애를 느낄 수 있는 참다운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처음 봉수교회 지원을 협의할 때는 주위에서 불가능하다는 말이 많았고 저 역시 반신반의했어요. 하지만 이 사업이 이데올로기나 체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고, 지금은 남한에서 만든 십자가가 우뚝 서 있습니다. 북녘 동포들도 봉수교회가 남녘의 지원으로 건립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종교출판물 인쇄업을 하던 김 장로는 1995년 북.중 국경지역에 옌지(延吉)교회 건축을 위한 선교사역을 하면서 북한이 겪었던 식량난의 참상을 목격했다. 이후 1999년부터는 두만강변 조선족의 농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탈북 아동을 보호하고 함경도 지역에 식량을 전했다.

김 장로는 그러나 “생필품이나 식량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부족함을 깨달았다”며 “북한에 교회를 설립해 주민들을 불러 들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하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봉수교회 재건축과 관련,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제외하고는 북한 내부에서 거부감이 상당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2005년 허가가 떨어졌다고 한다.

“교회는 가짜일 수 없어요. 그 안에서 예배드리는 사람 중에는 가짜가 있을 수 있겠지요. 진짜와 가짜는 하나님만 아십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찬송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 언젠가는 모두 진짜(신도)가 될 줄로 믿어요. 또한 모든 건축자재를 100% 남쪽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그냥 퍼주는 것은 없습니다.”

김 장로는 국내의 ’봉수교회 가짜’, ’교회 퍼주기’ 비판에 대해 이렇게 반박하면서 “(북한에는) 서방세계가 말하는 종교의 자유는 없지만 법 내에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성경을 합법적으로 들 수 있는 공간’을 북한 현지에 되도록 많이 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동서독의 통일도 교회 교류로부터 출발했다”며 “상대가 우리와 같지 않더라도 정치는 물론 예술, 체육, 문화, 종교 등 폭넓은 분야에서 차분하게 교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류 과정에서 우리는 군림하는 태도가 아니라, 당당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잘못을 겸허한 마음으로 알려주며 이해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조건 주는 것보다 삶의 질이 향상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서 지원해야 한다”며 “분단 반세기 달라진 토양을 같게 만들어야 남북 공존(共存)의 반석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5만불’ 시대가 와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장로는 북.미 대결과 남북경색 등으로 지연된 공사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남북한과 중국을 바삐 오가고 있다.

그는 거듭 북한에 지어지는 교회를 ’민족 구원의 방주’로 표현하면서 좀 더 많은 기독교인과 국민이 교회 건립 운동에 동참해주기를 바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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