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클린턴 북핵 위협 제대로 인식 못해”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북핵프로그램 위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내 보수강경파의 중심인물로 꼽히는 볼턴 전 대사는 1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기고를 통해 북핵프로그램을 ‘동북아 안정의 가장 민감한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의 폐기를 목표로 세웠지만, 이런 목표 설정은 북핵프로그램이 ‘평화적’일 때 그것을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이같이 비판을 가했다.

볼턴의 이 같은 발언은 오바마 행정부의 직접대화를 통한 북핵해결 입장에 대해 ‘북한에게는 어떠한 목적의 핵이든 보유해서는 안된다’는 보다 강력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어 볼턴은 클린턴 국무장관이 그동안 북한이 국제사회에 주는 위협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특히 중동지역에서 핵과 탄도탄 미사일을 확산해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볼턴은 북한이 그동안 제네바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으며, 북한 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존재를 계속 의심하면 북한이 핵프로그램에 대한 의미있는 검증을 하지 않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볼턴은 클린턴 장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의 반복되는 이중행동을 미 국무부보다 더 잘 인식하는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클린턴 국무장관은 일본으로 향하는 아시아순방 길에서 북한의 HEU 핵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정확하게 그것(HEU)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등을 분명하게 알기를 원하고, 폐기됐음을 확실히 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HEU 문제도 규명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미국 정부가 HEU 의혹을 근거로 제네바 합의를 파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북한이 지금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말해 북핵의 책임을 부시 행정부에 돌렸다.

볼튼 전 대사는 지난 1월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도 클린턴 국무장관을 향해 “핵문제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논리에 사로잡힌 초기 징후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고든 두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부근에서 우라늄 핵시설을 가동해왔다는 한국 언론 보도와 관련 “그런 보도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정보와 관계된 사항은 관례적으로 논평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두기드 부대변인은 “미국은 아직 6자회담 과정과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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