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오바마, 北핵실험 `진실의 순간’ 직면”

북한 등 반미(反美) 국가들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인해 `진실의 순간’에 직면하게 됐다고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5일 말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대표적인 보수 강경파였던 볼턴은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협력을 가정할 경우 중동지역에도 불길한 징조라고 경고했다.

볼턴은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이 실패했기 때문에 추가 핵 실험을 위한 구실을 찾아왔는데, 오바마 정부가 그 기회를 제공했다”고 미국의 뉴스 전문 방송채널 폭스 뉴스(FOX News)에 말했다.

볼턴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주 전 `어떤 위기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다른 당국자는 `9개월 내에 6자회담이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은 이를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신호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는 진짜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볼턴은 “북한의 핵실험은 오바마 정부에 `진실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볼턴은 오바마 정부는 최소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하며, 특히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제재와 1991년 쿠웨이트 침공 당시 이라크에 부과했던 수준의 강력한 경제제재를 담은 대북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을 유엔 결의안을 지키지 않는 `상습 위반국’이라고 규정하고, 유엔 헌장 6조에 따라 유엔 회원국에서 제명돼야 한다고 볼턴은 말했다.

볼턴은 이러한 유엔의 조치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반대하면서도,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에게도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추진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핵 실험은 중동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탄도미사일 발사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과 이란의 협력을 전제할 경우 두 나라가 핵물질 데이터를 공유할 우려가 있다”며 “이것은 단지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중동지역에 대해서도 잠재적 위협”이라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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