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美 유엔대사 방한 일정 취소”

애초 다음달초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던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갑자기 방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어제 오후 늦게 볼턴 대사측으로부터 방한을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인지, 취소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관련 일정 때문에 방한이 어려워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볼턴 대사는 강연 차 일본을 방문하는 기회에 한국을 들르겠다는 의사를 피력, 한국측과 일정을 조정해왔다.

일각에서는 대북 강경파인 볼턴 대사가 서울을 방문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경우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볼턴 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인 폭스뉴스에 출연, ’유엔은 왜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정치적 변화를 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것(정권교체)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에 미국과 우방국가들이 추구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지난 15일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 당시 결의에 거부의사를 밝힌 뒤 퇴장한 박길연 주 유엔 북한대사의 언행을 보고 흥분, 박 대사의 빈 의자를 가리키며 “1960년 니키타 흐루시초프 당시 소련 서기장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연단을 두드렸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며 “유엔은 북한을 축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앞서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시절이던 2003년 여름 서울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이 “그를 더 이상 미 행정부의 관리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런 자와는 상종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당시 “미 국무부 차관 볼턴이 최근 남조선과 일본을 행각하는 과정에 우리 최고수뇌에 대하여 ‘자기는 평양에서 왕족처럼 생활’하면서도 ‘수십만 사람들을 감옥과 수용소들에 가두어 놓고 수백만의 사람들을 기아에 허덕’이게 하는 ‘포악한 독재자’라느니 ‘북조선에서의 생활은 소름끼치는 악몽’이라느니 하면서 악랄하게 중상 모독하였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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