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美에 과거정부 망명인사 송환 요청

볼리비아 정부가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과거 정부 주요 인사들의 송환을 요청했다고 EFE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전날 미국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곤살레스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2002~2003년)과 호르헤 베린도아기 전 에너지장관, 카를로스 산체스 베르사인 전 국방장관 등 3명의 송환을 공식 요청했다.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0월 69명의 사망자와 400여명의 부상자를 낸 민중시위로 실각했으며, 2명의 전직 장관들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는 그동안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 등이 민중시위를 강경진압하면서 엄청난 희생자를 발생시켰다며 대량학살, 헌법위반, 공금횡령 등 혐의로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모랄레스 정부는 특히 지난해 9월 칠레 대법원이 인권유린 및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을 페루로 송환하도록 결정한 것을 계기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송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망명인사에 대한 송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송환 요청은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한 의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모랄레스 대통령 측을 비난했다.

상호 대사 추방과 마약단속국(DEA) 요원 강제출국 등으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 정부가 볼리비아의 요청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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