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한적 총재 자격 논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의 23일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대선당시 이명박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데다 북한에 대한 강경발언을 해온 유종하 신임 한적 총재의 자격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대북지원은 전부 납북포로 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발언하거나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인도적 대북 지원에도 부정적.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유 총재는 한적 총재를 수행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적십자사 총재는 정치적 색깔이 없고 계급, 사상에 상관없이 인도주의를 펴야 하는 자린데 유 총재처럼 보수적인 색깔을 가진 사람에게는 국정원장이 더 맞지 않겠나 싶다”면서 “사퇴 용의는 없는가”라고 압박했다.

같은 당 최영희 의원은 “남북 적십자 협력사업의 상대방인 조선적십자회가 `유 총재가 있는 한 북남 사이에 적십자 사업을 기대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며 “총재가 아무리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결심했어도 남북 교류에 걸림돌이 되는 모순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이세웅 전 총재는 3년 임기 중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유 신임 총재에게 내놔야 했다”며 “정부출범과 함께 공공기관장의 사표를 받은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을 도운 유 총재를 위해 낙하산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야당 의원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자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유 총재로부터 “인도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북지원을 펴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뒤 “이제 정책질의에 집중하자”고 중재에 나섰다.

같은 당 신상진, 윤석용 의원은 유 총재의 자격 여부를 문제 삼지는 않았지만 “남북이 정치적으로 경색돼있다고 적십자 간 대화까지 끊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적극적인 대북 교류 시도를 촉구했다.

자격 논란에 대해 유종하 총재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비판한 적은 없다”고 해명하고 “북에 대한 지원은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조건이 없이 해야하며 후자는 내 소관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관계에서 기여할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여할 용의가 있다”면서 “엄격한 인도주의 정신, 중립의 정신에 따라 활동하는 적십자의 전통에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