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핵 현안 논의를 위해 6자회담 참가국 순방에 나선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6일 오후 출국해 7일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8일), 일본(11일), 러시아(12일)를 연이어 방문한다. 북한 방문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 설득을 진전시키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토록 설득하려는 노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이번 순방에서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현 시점에서 6자회담에 복귀해서 핵시설 불능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당장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미국도 인정하고 있다.
대신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같은 추가적인 도발을 막고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국의 물 밑 행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우드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가 몇 개국 있다”며 “그들은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보즈워스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북한의 6자회담 참가를 위해 북한을 더 설득해달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조건에서 중국의 역할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북한이 유엔제재 발표 즉시 6자회담 불참 입장을 발표한 것은 제재에 동의한 중국에 대한 불만 표시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드 대변인은 “만약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지 않으면 어떤 미래가 열릴지 모른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더 나은 방안이 있는지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대북 압박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8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보즈워스 대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다음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차례로 회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