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3일 아시아 순방…北 방문 대상서 제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8일 아시아를 방문, 한·중·일·러 6자회담 관계자들을 만난다. 이번 아시아 방문에는 성 김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가 함께 동행하며 북한은 방문하지 않는다고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3일 아시아로 출발하며 북한이 의무를 이행하고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은 이번 순방 목적에 대해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지난 2005년의 9·19 공동성명 의무사항을 이행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비가역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순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3일 베이징에 도착한 후 4일에는 서울, 6일에는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의 이번 동북아 순방에는 성 김 수석대표를 포함해 백악관과 국무부 등 관련부서 핵심 당국자들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대변인은 “보즈워스 대표는 이번 방문 기간에 6자회담 틀 안에서의 북한과 양자회담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는 진행하겠지만 평양을 방문하거나 북한 당국자들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켈리 대변인은 ‘6자회담 참가국이 미북 양자회담에 대해 동의할 경우 미국이 6자회담 전에 북한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직답을 피했다.

켈리 대변인은 또 성 김 수석대표가 8일 서울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대표와 북핵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측은 당초 보즈워스 대표와의 회담을 요청했으나 보즈워스 대표는 회담이 불가능해 성 김이 대신 회담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보즈워스가 왜 회담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보즈워스 대표는 2박 3일간 서울을 방문해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및 한국의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을 만나 북핵문제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 본부장과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회동에서는 최근 잇따라 평화공세를 펴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데 필요한 조건과 형식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비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조건으로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최근 미국은 물론 한국 등 관련국 내부에서 미묘한 변화가 있어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또한, 북한의 ‘비가역적 비핵화’ 조치의 조건으로 북한에 제안될 포괄적 패키지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도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중국을 방문해서는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 및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