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체류일정 ‘2박3일’ 배경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일정이 당초 알려진 1박2일보다 하루 더 늘어날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교가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있다.


단순히 물리적 체류일정이 하루 더 연장되는 차원을 넘어 북.미대화의 의미와 기본성격이 변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관측에서다.


현 시점에서 ‘1박2일’과 ‘2박3일’이 갖는 의교적 함의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는게 외교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우선 1박2일은 ‘원포인트’ 실무형 방북의 의미가 크다는 관측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여부에 대해 ‘예스냐, 노냐'(Yes or No)를 확인하는 성격이라는 얘기다. 짧은 물리적 일정상 북.미간에 의미있는 대화가 오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2박3일은 일정한 ‘형식’을 갖춘 대화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대화의 의제에는 여전히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북.미 양국이 북핵 해결의 기본방향과 원칙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물리적 여건이 확보된다는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북.미대화의 ‘의미’가 강화되는 셈이다.


이는 대화의 형식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올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북한 외무성의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의 회동 횟수가 늘어날 개연성이 크고 경우에 따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그동안 북한은 미국 주요인사의 방북시에 ‘깜짝카드’를 꺼낸 전례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미국측이 당초부터 1박2일과 2박3일을 놓고 저울질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가 “평양에서 하루 반나절(a day and half) 가량 머물 것”이라고 밝힌 것은 순수한 체류기간을 언급한 것이어서 방북일정상으로 1박2일이 될 수 있고, 2박3일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반적인 북.미관계에 흐르는 저류를 종합해보면 2박3일로 체류일정을 ‘조정’한 것은 이번 대화를 바라보는 오바마 행정부의 시각과 태도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순히 6자회담 복귀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보다 큰 틀에서 북한측과 북핵 해법의 접점을 모색하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최근 북.미 양국의 유화무드와도 이와 맞물린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은 그간 한사코 거부하던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암시’를 준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도 논외(論外)로 치부해온 북.미 관계정상화와 한반도 평화협정 카드를 본격 거론하기 시작하면서 양측간에 대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화에서 양측이 기존의 평행선 대치에서 벗어나 북핵 국면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통 큰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가 주목하는 대목은 보즈워스 대표의 동선이 한국을 통하고 있는 점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에 앞서 한국에 들러 평양에 들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방북을 마치고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입북 루트는 오산 공군기지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판문점을 이용해 승용차편으로 방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방북 후에도 같은 루트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북.미대화 추진과정에서 한.미가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또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후 한국→일본→중국→러시아 순으로 방북결과를 ‘디브리핑’함으로써 5자간 공조를 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금주초 구체적인 방북일정, 방북단 규모와 명단, 방북경로, 방북후 순방일정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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