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방북, 北 시간 벌어준 행동일 수도”

미국 오바마 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미북간 고위급 대화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과는 달리 미국 내 여론은 회담 성과 자체가 미지수라며 대체적으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보즈워스 대표의 서울 귀환 후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며 “보즈워스 대표가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서울에서 가진 15분 간의 기자회견은 실질적인 내용이 거의 없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 당국자들과 6자회담으로 알려진 다자회담의 재개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모았지만,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확고한 약속은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북 양측이 6자회담의 재개 필요성과 9·19공동서명의 이행 필요성에 대해 공유했다”고 전하면서도 “언제, 어떤 조건에서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합의를 거두는데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미 양국의 관리들은 북한이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핵무기를 포기할지 여부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지원을 얻기 위해 새로운 대화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최근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화폐 개혁을 단행했는데, 이를 통해 비공식 시장을 통해 부를 축적한 세력들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한다”며 북한 내부 정세를 설명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의 당국자들은 북한 당국의 강도높은 주민 통제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 조직적 항거는 일어나기 힘들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산발적으로 공공연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CNN 방송은 “북한이 핵프로그램 해체를 목표로 한 6자회담에 복귀할지 여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몇몇 사람들은 이번 회담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시간을 번 측면이 있다고 평가한다”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보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