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방북시 김정일과 회담 안할 것”

미국은 북한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가능성을 대비해 미북 간 고위급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에서 미 고위관료와 김정일의 회담 자체를 타진하지 않았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1일 “북한이 원하는 미북 간 고위급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에서 미국 측은 대화의 장을 이용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타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전제로 최근 미국은 북한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으나,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방북에 적극적이지만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은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문은 김정일의 건강 문제 등과 관련 북한이 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미국 내 미북협상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미북간 물밑 접촉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 북핵 특사와 방미 중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아사히 신문은 이날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방북할 경우,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에 “6자회담 틀 내의 움직임”이라고 설명해도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지난달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자회담 탈퇴를 주장한 그 동안의 북한 태도에 비해 진전된 것이지만, 북한이 미북협상 이후 곧바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은 이 발언의 의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뉴욕을 방문 중인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30일(현지시각)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토론회 참석한 이후 “미국 측 인사들과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고 미국 측 참석자들도 “돌파구는 없었지만, 분위기는 훨씬 긍정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리 국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고 6자회담 관련 발언도 하지 않았으나, 리 국장과 전 미국 정부 관계자들 간의 이례적인 만남을 통해 6자회담 재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날 미국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조건으로 내건 6자회담 복귀에 대해 북한이 태도를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있어서 미국도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달 29일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인 다음 달 하순에 북한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측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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