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대북 `유화’메시지 주목

북한이 최근 폐연료봉 재처리 착수를 선언하는 등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에 대해 `채찍’보다 사실상 `당근’을 강조, 주목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보즈워스 대표는 27일(미 동부시간) 일본인 납북자 가족대표들과 만나 자리에서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미국은 “당장 대북(對北)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재조치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에 추가제재를 가할 의도가 없다는 게 보즈워스 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조치와도 대비된다.

보즈워스 대표는 `유화책’이 북한 태도변화에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지만 유엔 안보리는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북한 기업 3곳을 유엔의 대북제재결의 1718호 제재대상기관으로 정하는 등 `채찍’을 들었던 것.

보즈워스 대표는 앞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기 직전인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로켓발사를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대화 채널이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북한과의 양자접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 틀에 얽매이지 않고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설 의향도 강하게 내비쳤었다.

보즈워스 대표의 이 같은 잇단 대북유화발언은 작년 12월 북핵 6자회담이 공전하면서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자존심만 내세운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에 이뤄져 주목된다.

일각에선 조만간 보즈워스 대표가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력 시사하는 발언으로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이미 외교가에선 보즈워스 대표가 내달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을 방문, 북한과의 대화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뿐만아니라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미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라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며 방북의사를 피력한 바 있어 현재 북한의 반응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28일 “현 국면으로 보면 당장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다만 북한에 억류, 재판에 회부된 2명의 미국인 여기자 사건이 북미대화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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