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7일 미북대화 의제로 양국 관계정상화 문제가 논의될지 여부에 대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겠다고 하면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면 관계정상화와 안전보장, 경제지원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그 자체로서 제안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락사무소 설치는 관계정상화와 관계된 사안인 만큼 협상목표를 먼저 얘기하고 진전이 있을 경우에는 그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핵 군축 문제는 관계정상화와 다른 문제”라며 “핵 군축 논의라는 것은 핵 보유를 암묵적으로 전제 또는 인정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비핵화의 초점을 흐리는 것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북대화의 횟수와 관련해서는 “자꾸 지연되는 게 좋을 것은 없다”며 “딱 횟수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시간을 끄는 것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했는지 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김정일과의 면담 전망에 대해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말한 것은 없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6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7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과 면담을 갖고, 미북대화에 앞서 한미간 입장을 최종 조율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8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전용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과 미북 양자대화를 가진 뒤 10일 서울에 돌아와 미북대화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