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北 6자회담 복귀해야 제재 해제 검토”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최근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유엔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서 비핵화를 위한 진전을 이뤘을 때에야 비로소 제재 내용 변경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13일 워싱턴 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 참석,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그런 요구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앞으로 수 주 또는 수 개월 내에 (북핵과 관련한) 외교적 프로세스로 되돌아가서 기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진전을 이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평양에서 이뤄졌던 미북회담에 대해 “생산적이고, 유용했으나 언제, 어떻게 6자회담 프로세스를 재개할 것인지에는 합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6자회담 재개는) 오바마 행정부가 당면한 목표이며, 이를 가급적 조속히 이루기 위해 북한은 물론 우리의 파트너들과도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북간에 추가적인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북한문제에 관여하지 않은 시기에는 북한이 무책임한 일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주목해 왔다”며 북한과의 대화가 이어져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12일 “북한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모든 제재가 풀려야만 6자회담과 평화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선(先) 대북제재’ 해제를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내걸었다.


북한은 지난달 방북했던 보즈워스 대표에게도 유엔이 대북제재를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