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北 핵무기화 우려…양자대화 6者 틀서 가능”

6자회담 관계국을 순방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4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한·중·일 등 6자회담국을 순방중인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전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의 무기화를 주장한 것과 관련 “전날 밤 소식을 들었다”면서 “북한의 핵개발 분야에 대한 어떤 것도 우리에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고 있지만 이는 오직 6자회담의 틀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이날 발언은 ▲핵능력 과시 ▲양자대화 입장 표명 ▲제재 철회 요구 등으로 요약되는 북한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보즈워스 대표의 발언은 미국은 6자회담 내 양자회담 입장으로 선(先) 양자회담까지는 양보할 수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6자회담 재개를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북한 유엔 대표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편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데 이용된 6자회담 구도를 반대한 것이지 조선반도 비핵화와 세계의 비핵화 그 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철두철미 미국의 대조선 핵정책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 북핵문제는 미북간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역설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중국 방문과 관련해 “중국 관리들과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과 긴밀히 공조하기로 뜻을 같이했고, 비핵화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자회담(6자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3일 중국을 방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및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개별 회동을 가졌다.

보즈워스 대표는 또 “오늘 오후 서울에 도착하고 6일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북한을 방문해 북한 관리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시아 순방 기간 한·중·일 3국과 북핵 문제를 논의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앞으로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을 방문,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핵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을 예방한 뒤 6일 오후 일본 도쿄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