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北빠진 6자순방..돌파구열까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7일부터 북한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순방한다.

북한의 지난달 5일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이어져온 국제사회와 북한 간 냉각기를 타개하고 대화의 분위기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미국의 첫 가시적 행보다.

보즈워스 대표는 7일 중국에 이어 8∼11일 한국을 찾고 이어 일본과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초 북한의 로켓 발사를 앞두고 한.중.일 3국을 방문한 이후 두달 만으로, 이번에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경고한 상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6일 “보즈워스 대표는 순방기간 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에 들어가고 핵실험을 경고하는 등 긴장을 높이는 상황에 대해 각국과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도 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미 당국자들의 말대로 보즈워스 대표의 순방은 `대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대북 제재리스트를 만드는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여정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보즈워스 대표의 여행일정에 평양이 없는 것만 봐도 그렇다. 북한이 관건인데 북한이 빠짐에 따라 제대로 된 논의를 기대하기 어렵게됐다.

우드 부대변인은 “현재로선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안 가는 게 아니라 못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에 머물고 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과 미 에너지부 당국자들을 내쫓은 채 폐연료봉 재처리에 들어가고 핵실험을 경고하며 잔뜩 으름장을 놓았는데 `대화를 하자’는 미국의 고위당국자를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는 점에서다.

보즈워스 특사는 지난 3월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방북을 모색했지만 북한이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최근에 연쇄적으로 도발을 감행하는 의도는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북한만 원하면 언제든지 북.미 양자대화가 열릴 수 있지만 오히려 북한이 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따라서 이번 순방에서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 및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대북 설득에 나서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한 번 마음을 먹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만류해도 강행하는 경우가 잦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응에 상관없이 재처리를 강행하고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보즈워스 대표의 순방도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고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는 것보다는 북한의 핵실험 뒤 대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외교 당국자는 “핵실험을 막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과 이런 노력이 좌절돼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의 대책이 모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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