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참가국을 순방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든 양자든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7일 오후 중미 회동을 마친 뒤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과 다자 및 양자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계속 피력해 왔다”며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재의 긴장과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와 함께 이날 베이징에 도착,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잇따라 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를 비롯한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했다.
그는 이번 미중간 회동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양제츠 부장과 우다웨이 부부장과 만나 우리가 처한 현실과 나아갈 바에 대해 심도있고 좋은 논의를 했다”고만 밝혔다.
중국은 이번 회동에서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조만간 평양에 ‘장관급’ 특사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방북해 김정일을 면담한 바 있는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이 대북 특사로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중국을 떠나 방한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 일행은 도착 즉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예방한 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또, 방한기간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6자회담국 순방에 대해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이 취한 일련의 강경 조치에 대해 (6자회담국들이) 서로 머리 맞대고 논의해 본 적이 없다”며 “북한의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순방에서 (가시적인) 해결책까지 제시될 가능성은 적다”며 “북한의 6자회담 불참 등 조치에 대한 할 수 있는 대응과 인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