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강석주 13년만의 ‘재회’

8일부터 시작되는 북.미대화의 맞수 격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구면’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확히 13년 9개월전 강석주 부상의 초청으로 보즈워스 대표와 강 부상이 평양에서 첫 대좌를 가졌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7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1995년 12월 보즈워스 대표는 당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으로서 북한 허종 대표단장과 경수로 공급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듬해 3월 하순 사무총장단을 이끌고 경수로 건설 후보지였던 함경남도 신포시 부근 금호지구를 방문했다.


사무총장단은 보즈워스 대표와 한국측 최영진 사무차장, 일본측 우메즈 이타루(梅津至) 사무차장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신포시를 방문하기에 앞서 평양에 들렀다.


당시 외무성 실세였던 강석주 제1부상은 사무총장단 가운데 미국측 인사인 보즈워스 대표를 특정해 별도의 면담을 갖자고 제안했고 보즈워스 대표가 이를 수용, 두 사람간에 첫 대면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당시 보즈워스 대표는 강 부상과의 면담내용을 우리측에 디브리핑했는데, 강 부상이 ‘(우리) 공화국이 천년만년 갈 것’이라고 호언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강 부상과의 면담을 마친 보즈워스 대표는 열차편을 이용해 평양에서 신포로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보즈워스 대표는 입이 무거우면서도 북한의 협상전략을 꿰뚫고 있는 노련한 외교관”이라며 “특히 강 부상을 이미 상대해본 적이 있는 터라 북한의 협상술에 쉽게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