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사령부가 보위부를 검열하기 시작했다”

북한 휴전선 근무 병사들의 연이은 남한 귀순 이후 ‘배신자 색출’ 구호와 함께 공안통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군 정보기관인 보위사령부가 북중연선을 담당하는 국경경비대를 대상으로 집중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북중 국경경비 임무는 올해 4월 인민무력부에서 국가안전보위부로 이관됐다. 보위사령부가 국경경비대를 검열하면 지휘 체계상 군 보위기관이 사회 보위기관을 검열하는 모양새다.  


함북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최근 압록강 지역을 담당하는 국경경비대의 군관(장교) 1명과 하전사(병사) 2명이 일가족 4명의 탈북을 방조하다가 적발됐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보위사령부에서 10여 명을 투입해 경비대 순회 검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검열조는 돈을 받고 탈북과 밀수, 도강을 묵인하는 행위, 근무태만, 마약 유통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며 “비리가 발생한 부대를 시작으로 국경경비대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사령부는 검열에 돌입하면서 각 부대에 입당(入黨)과 진급(進級) 등을 내걸고 비리 사실 신고를 독려했다. 또한 가벼운 처벌을 약속하며 자수도 권유하고 있다.  


김정은은 권력 승계 후 국경경비대의 각종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지휘 기관을 인민무력부에서 보위부로 변경했다. 이후 일시적인 탈북 사건이 감소했지만 최근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강, 밀수 등 전반적인 불법행위를 막기에도 역부족이었다.


지난 9월에는 혜산에서 지역 주민 20여 명이 집단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식통은 “탈북사건이 꼬리를 물자 보위부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면서 “보위사령부가 보위부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위사령부의 취조는 보위부보다 훨씬 폭력적이다”면서 “군대 사람들이라 사회적인 관계를 이용해 무마시키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단 보위사령부 수사망에 걸려들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탈북 군인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인민군 출신 탈북자는 “부대원 중 한 명이 보위사령부에 잡혀가면 그다음부터는 줄줄이 엮이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처벌 대상이 배가 되고 처벌도 가혹한 것이 보위사령부 검열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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