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 ‘투먼구류장 탈북자 넘기라’ 압박해”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24명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투먼(圖們) 구류장 전경. 사진 좌측 파란지붕의 건물에 탈북자들이 구금되어 있다./데일리NK자료사진


중국 공안과 북한 보위부의 합작으로 중국 선양(瀋陽) 등에서 붙잡힌 탈북자 24명이 현재 투먼(圖們)수용소(구류장)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보위부가 매일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송환을 미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 공안당국의 정보에 밝은 한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 만나 “선양에서 체포된 19명, 창춘(長春)과 다른 곳에서 체포된 5명을 포함해 현재 24명의 탈북자가 투먼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통상 선양에서 체포되면 단둥(丹東)으로 호송되지만 이번엔 옌지(延吉) 공안과 북한 보위부가 함께 추적한 사건이어서 투먼으로 이송됐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와 한국정부의 항의가 거세지자 공안간부들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조사는 끝났으나 현재 북송을 늦추고 있는 상태”라며 “북한 보위부에서 매일같이 체포자들을 넘기라는 압박을 해오고 있어 여기서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송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중국 정부도 해당 탈북자들의 신병처리를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경제적 문제 때문에 중국에 넘어온 불법 월경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여론이 잦아지면 조만간 송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들은 북송되면 해당 도보위부의 조사를 받은 후 곧바로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되거나 총살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


친척방문차 중국에 나와 있는 한 주민도 데일리NK와 만나 “이번에 붙잡힌 사람들이 남조선에 가려고 했다는 것이 모두 알려져 북송되면 ‘조국의 명예를 더럽힌 반역자’라는 오명을 씌워 무조건 처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탈북자에 대해 ‘즉시 사살’ ‘3대 멸족’ 등의 지침들이 내려질 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여론화’되면서 북한 당국의 처벌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작년 9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된 탈북자 19명 중 16명도 해당 도보위부에서 조사를 받은 후 곧바로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작년에 북송된 19명 중 함경남북도 사람들 16명은 이미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