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통일연대 추모제’ 충돌 현장

▲ 보수단체 회원들이 13일 통일연대 등이 주최하는 추모제(사진 오른쪽)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데일리NK

친북성향의 단체들이 간첩, 빨치산 출신 인물들의 추모제를 벌이는 것에 보수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통일연대·민중연대 등으로 구성된 ‘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범국민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서울시청 앞 광장 및 도심 일대에서 다양한 형태의 추모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들은 “추모제 대상자 500여 명 중 상당수가 건국이후 간첩·빨치산 활동으로 실형을 받았던 인물들”이라며 추모제 행사를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이 행사를 허가해준 서울시를 규탄했다.

국민행동본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30여개 단체들은 13일 11시 서울 시청 앞에서 추모제 규탄대회를 열고 “간첩과 빨치산, 비전향 장기수를 추모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면서 “친북세력의 반국가행위를 묵인하는 경찰과 국정원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회를 마치고 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종로타워로 옮겨 강제 철거를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들은 “빨치산, 간첩 등을 추모하는 것이 제정신이냐”며 추모제 관계자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들과 추모제 관계자들이 말다툼을 벌이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데일리NK

라이트코리아, 나라사랑시민연대 등도 같은 날 오후 2시 ‘간첩, 빨치산 추모행사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간첩과 이적단체 관계자를 민족민주열사로 칭하고 공공장소에서 추모하는 것은 문화행사가 아니라 이적행위”라며 즉각 철수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지령을 받고 대한민국 파괴활동을 한 자들까지 열사로 칭하는 추모행사를 허가한 것은 대한민국 경찰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며 “행사 주최 단체와 경찰청장 등을 검찰에 고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2일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이 얼마나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사법당국은 추모제를 주동한 인물을 사법처리하라”고 주장했다.

전국연합은 “서울시가 이런 반국가적 행사를 버젓이 허가해 준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서울시 총무과는 ‘행사의 구체적 내용은 몰랐다’면서도 ‘이미 허가가 내려진 상태여서 행사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단은 정당하다” 주장

보수 단체들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추모제 관계자는 “민족∙민주라는 큰 틀에서 명단은 정당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들 단체들에 의하면 추모대상에는 1979년 검거된 ‘남조선민족해방애국전선’의 주범 이재문·신향식을 비롯해 1968년 검거된 ‘통일혁명당’ 간부로서 월북해 조선로동당에 입당한 김종태·김질락·이문규 및 최영도·정태묵 등 간첩전력자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남파간첩 출신 최석기·박융서·김용성·신창길·진태윤·최남규씨를 비롯해 빨치산 출신 윤기남·정대철· 김광길·박판수 등도 추모대상으로 전시물 및 분향소에 기재돼 있다.

김일성은 통혁당 사건의 주범 김종태를 기려 ‘평양종합전기기관차 공장’을 ‘김종태종합전기기관차 공장’으로 바꾸도록 지시했으며, 지금 평양에 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보수단체 한 회원이 추모제 관계자와 삿대질을 하며 말다툼을 하고 있다.ⓒ데일리NK

▲보수단체 회원들이 추모제를 강제철거 하려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