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사 “빨치산 유해, 北송환 촉구 5일 발표”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보광사 경내에 ‘통일 애국투사묘역’ 등의 문구가 적힌 묘비를 둔 빨치산과 남파간첩 출신 비전향 장기수 묘역이 조성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묘역에는 남파간첩 출신 최남규, 금재성씨 2인과 빨치산 출신 정순덕, 류락진, 손윤규, 정대철씨 등 비전향 장기수 6인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것이고, 순국선열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한나라당 ‘통합과 미래특별위원회’(위원장 최병국) 소속 의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와 현장 사진을 공개하고 정부의 즉각 철거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국가정체성을 부인하는 간첩∙빨치산 성역화 작업이 이 땅에서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오죽하면 현지 주민들이 묘역에 “반역들의 무덤”이라고 썼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묘비에는 ‘마지막 빨치산 영원한 여성전사, 30년 형옥속에서도 .. 빛나는 생’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그들이 사랑한 나라는 북한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며 “정부가 방치했다면 중대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과 함께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현지 방문 의원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불굴의 애국투사묘역 연화공원’이라는 가로 1m 세로1m 크기의 표지석 위에 ‘반역들의 무덤’이라고 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들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도 이 공원을 빨리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보광사 관계자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어디에도 모시기 어려워 이곳에 유해를 모셨는데 옮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월요일(5일)에 유해를 북으로 송환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사법적 조치를 통해 강제 철거하지 않는 한 남파간첩과 빨치산 출신 장기수들의 묘역은 당분간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