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북한, 보고 듣고 말할 권리를 보장하라

지난 7월 양강도 백암군에서 한국 영화를 보던 중학생 일곱 명이 검열에 걸렸습니다. 기기는 압수당했고,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학생과 부모들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여대생 아홉 명이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당국에 붙잡혔습니다.

109그루빠는 거의 매일 거리를 돌거나 집집마다 방문해 검열하고 있고, 보위원이나 보안원도 수시로 주민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한국을 비롯한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한국 노래를 부르지 못하도록 이중 삼중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인민은 국가의 주인입니다.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은 주인으로서 지위와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반드시 보장해야할 기본 권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노래를 듣는 주민을 처벌함으로써 인민의 기본 권리를 빼앗고 있습니다. 기본 권리를 박탈 당한 인민은 국가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민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은 철저히 금지하면서 정작 김정은 자신은 한국 노래와 영화를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은 고성능 위성 안테나를 설치해 한국TV로 드라마와 영화를 수시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평양에서 있었습니다.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은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며 짧은 기간에 훌륭한 공연을 준비해 온 공연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정은 자신이 수시로 보고 들으며, 가슴벅찬 감동까지 받는 노래와 영화를 인민들은 볼 수 없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와 같은 이중적 행동도 문제지만, 보고 듣고 말할 인민의 기본 권리를 박탈하는 반민주적이고 반인민적인 독재정치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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