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자식들 때문에’ 北귀환

일본에 유괴됐었다고 주장하는 도추지(58)씨가 1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에서 북한으로 돌아온 이유로 “미친 듯이 보고 싶은 자식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전했다.

1949년 일본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1살 때 부모를 따라 북한행 ’귀국선’을 탔던 도씨는 2003년 10월 일본에 있는 친척으로부터 생활상의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에서 “나쁜 사람들의 꾀임”에 넘어가 두만강을 건너 선양 주재 일본 영사관을 통해 일본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씨는 회견에서 “거기(일본) 현실에 적응돼 보려고 노력도 많이 하였지만 단 한가지 공화국(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서로 경계하고 따돌렸으며, 생존경쟁의 일본 땅에서 저 같은 연약한 여성이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달픈 일”이었다고 말해 일본 사회에 대한 부적응도 이유로 들었다.

북한 당국이 탈북 후 일본에서 생활하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온 도씨에게 기자회견을 갖도록 한 것은귀환한 도씨의 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계속되는 탈북 행렬을 막으려는 시도의 하나로 보인다.

도씨는 자신의 고향인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를 “찾아가 정말 외롭고 고독한 마음을 달래려 했으나 산천은 변함이 없어도 마음은 도저히 정이 붙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고 “일본 사회의 민족차별 정책과 썩고 병든 부패상”도 귀환 이유로 들었다.

도씨는 함께 일본에서 생활하다 북한으로 귀환한 안필화씨를 거론하면서 “안필화 여성이 조국으로 혼자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의 외로움은 더해만 졌고 그로 인한 마음속 충격이 또한 상당히 컸다”며 “저는 지금 살아서 자식들이 있는 조국으로 돌아가리라 결심 품고 지난 6월21일 일본의 나리타 비행장을 떠나 중국주재 우리 대사관을 찾아 들어갔다”고 귀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화국에서 살다가 도주해 간 한 여성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어중이 떠중이들과 결탁하여 공화국에 있는 자기 자식이 법기관에 붙잡혀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는데, 자식을 구원하기 위해 돈을 지원해 달라고 거짓선전을 하고 있다”며 탈북자들이 이용당한다는 주장도 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