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아닌 시장서 약·건강보조제 찾는 주민들… “없는 게 없다”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약품들. /사진=데일리NK 소식통

진행 : 최근 북한 시장에 건강과 관련한 식품은 물론이고 약품도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북한 시장에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약품은 어떤 게 있는지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이야기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 시장에서 어떤 상품들이 유통되고 있는지를 보면 주민들의 생활을 어느 정도 파악해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난 주말에도 북한 시장을 취재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의약품과 건강보조제가 주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의약품과 자연산 약초로 제조된 보약재를 비롯하여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보자면 뇌출혈과 뇌혈전증, 뇌전색 그리고 폐렴 등에 특효가 있다고 소문난 안궁우황환과 요통에 좋다고 하는 팔미환, 큰병을 앓고 난 뒤나 고혈압과 당뇨, 폐결핵 등에 좋은 육미환, 뇌졸중 뇌출혈에 효과가 있는 뇌심사향, 귀와 눈에 좋은 청간환을 비롯하여 환으로 지어진 한방약만 수십 가지가 있더라고요.

진행 : 북한 주민들이 건강을 위해 보조 약품도 챙기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한국에서는 영양제로 비타민을 많이 챙겨먹는 편인데 북한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제가 소식통들을 통해 북한 내부 상황을 알아가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거든요, 이번 취재에서도 놀랄만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북한 시장에도 종합비타민이 있더라고요.

여기서 북한 종합비타민은 겉면의 색상이 노랗고 단맛이 난다고 하는데요. 북한산 종합비타민 단알약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건강보조약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북한 주민은 전했습니다.

진행 : 최근 건강을 챙기려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에 이렇게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 아마도 그렇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의 심리가 그렇잖아요, 먹고사는 게 괜찮아지면 부를 축적하게 되고 여유 있는 삶을 살게 되면 건강에 관심을 두는 패턴을 보이게 되는데요. 이런 현상이 현재 북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성장촉진 알약이라든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는 건강약품도 있다고 하는데요, 200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의 바람은 못사는 티가 안 나게 살찌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몸매를 가꾸기 위한 다이어트도 유행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 : 그동안 북한 의료시스템의 열악함이 두드러졌었는데, 이를 감안할 때 이런 모습은 좀 생소해 보이기도 합니다. 무상치료제를 주장하는 북한에서 시장에 수십 종의 의약품 있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은 무상치료제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 국한되어 있는 상태이고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유료화되어있다는 것이 북한 내부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또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땐 무상이지만 수술을 하거나 약을 구입할 때 자부담으로 해결해야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로서 무상치료제를 자랑하는 북한에서 이렇게 환자와 가족들이 사비를 들여 약을 마련하게 된 것은 90년대 중반 이후부터인데요, 모든 중앙공급이 끊기면서 번성하기 시작한 시장을 통해 먹는 것부터 유통되기 시작했고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수십 수백 가지의 각종 물건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의약품의 경우는 일부이지만 공급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생계가 막막해진 의사들이 병원 약국에 공급되는 약들을 서로 돌려가면서 빼돌렸고 결국 병원 공급의 의약품들이 시장으로 나오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의사들은 자신들이 시장상인에게 부탁한 주사약이나 다른 약들을 환자에게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의사는 진료 받은 환자에게 장마당 누구누구가 파는 약이 가짜가 아니니까 그걸 구매해서 가져오면 치료에 사용하겠다는 식으로 의약품 밀매를 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시장에 여러 약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자체 판단으로 병원처방을 받지 않고 시장에서 약을 구매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 : 경제사정이 어려울 때는 시장에 나가도 약을 사기도 어려웠을 텐데요, 사서라도 약을 구할 수 있다니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약품과 건강보조제의 가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 가격이 파악된 것만 수십 가지이지만 시간상 관계로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안궁우황환 25,000원, 팔미환 14,000원, 육미환 16,000원, 뇌심사향 48,000원, 청간환 3만 원, 종합비타민 단알약은 2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뇌심사향의 경우 약 5만 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 북한 시장에서 쌀 1kg에 4800원 정도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쌀 10kg과 맞먹는 금액이기도 하죠.

진행 :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물가 동향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최근 일부 북한 시장에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물가동향 전해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800원, 신의주 4680원, 혜산 4870원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인데요, 1달러당 평양 8200원, 신의주 8160원, 혜산 821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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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