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기’의 북한, 객관적이고 바로 아는 자세 필요

지난해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북한 사회 동향에 대한 보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등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한 저작에 지속적인 연구를 해 온 김응수 용인대 군사학과·통일대학원 교수가 ‘변환기 북한 바로알기(노드미디어 刊)’를 펴냈다.


저자는 북한이 배급제의 시행마저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사치품을 수입하는 등 비정상적인 국가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으로 권력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까지 처형한 것에 대해 북한의 ‘변환기’라고 규정한다.


책은 북한에 대한 각종 추측성 내용보다 검증된 최신자료를 활용해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였다. 특히 저자가 직접 촬영한 신의주 지역 현장사진과 최근 방북한 외국인과의 상담, 탈북자들의 재북 당시 그룹별 토의와 증언 등은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한다.


책은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접근법과 한반도 분단구조가 형성되면서 구축된 북한의 통치기반을 다루면서 시작한다. 한반도가 분단되는 과정을 역사적 사실로 기술하고 북한 사회를 바라볼 때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된 시선을 배제한 채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내재적·외재적·내관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김정은 체제의 세습과정과 초기안정을 위해 추구하는 대내정치와 대외관계, ‘경제 발전·핵 무력 병진노선’ 추진을 필두로 권력지형 변화를 위한 당과 군 등 각 기관의 역할과 위상, 유일 영도 10대 원칙의 개정, 경제정책 변화, 장성택 처형 이후 지난달 상황까지 망라했다.


여기에 주민들의 생활 실상을 진단하고 외형상으로는 안정을 찾아가지만 여전히 불안한 김정은 정권이 부문별로 추진한 정책의 ‘허와 실’을 분석하고 북한의 변화까지 전망했다. 저자는 향후 북한의 권력지형과 관련, 당 조직지도부가 핵심 권력기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저자는 장성택 처형의 영향으로 북·중경협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 군부 중심의 대외 강경파가 발호하고 김정은의 전략 수행능력 부족 및 모험주의 등으로 주변국으로부터 고립이 심화될 수 있는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최근 12년 의무교육제로 개편된 북한의 교육제도와 관련해 북한의 학제와 교육과정, 실제 북한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내용까지 제시해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이어 북한의 문학, 음악 및 무용 등 문화예술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지난해 음란물 제작·판매 혐의로 관련자 9명이 처형된 ‘은하수 관현악단’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폐쇄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접근성이 제한되는 북한을 올바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북한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탈이념적, 가치 중립적, 실증적으로 접근할 때만이 가능하다”며 “이 책이 북한을 연구하는 학생들의 학습서, 안보분야 종사자들에게는 참고서, 일반인들에게는 변환기를 맞고 있는 북한을 올바르게 알 수 있는 안내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예측이 더욱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북한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객관적인 최신자료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 사회를 쉽고 중립적인 기준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一讀)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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