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자 낙인 인물 활동이력까지 가로챈 北김일성”

북한에서는 며칠 전부터 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 90돌 분위기를 잡느라고 여념이 없습니다. 16일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황병서, 최룡해 등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간부들이 총출동해 중앙보고대회를 열었고 17일 역시 모든 선전매체들은 거의 모든 지면을 타도제국주의동맹에 대한 기사로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한 마디로 김일성의 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으로 조선혁명이 시작되었고 ㅌ.ㄷ의 기치높이 승리의 한길로 전진하여왔다는 식의 황당한 거짓말들뿐입니다.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된 김일성의 혁명역사 왜곡 작업은 이제는 거리낌도 없습니다. 14살 소년에 불과한 김일성이 일제를 타도하고 조선의 해방과 독립을 이룩하는 당면과업과 조선에 사회주의를 건설하며, 나아가서는 모든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세계에 사회주의를 건설하자는 것이 최종목적인 ㅌ.ㄷ를 결성했다니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을 정도입니다. 이따위 새빨간 거짓말을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믿는다고 하는지 한심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들은 김일성이 1926년 화전에 있는 “화성의숙”을 다닐 때 타도제국주의동맹을 조직했다고 배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항일투쟁 이력을 쭉 속여 왔던 김일성조차 1968년도 이전까지는 “타도제국주의동맹”이란 말을 언급조차 못했습니다. 14살에 공산주의 혁명을 시작했다는 식의 엄청난 거짓말을 할 엄두를 김일성도 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970년대 초 김정일이 후계자로 올라서면서 제일 먼저  김일성에 대한 우상화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타도제국주의 동맹이 존재했겠습니까. 중국 공산당 기록을 뒤져보니 있긴 합니다. 길림성 이통현 고유수 일대 농촌에 이종락이 만든 “길흑농민동맹” 산하에 바로 “ㅌㄷ”란 것이 있었습니다. 이통현 고유수는 김일성이 초기 혁명활동을 했다는 지역이고, 게다가 이종락 하면 북한에서도 너무 잘 아는 변절자의 징표 아닙니까. 바로 이 사람이 만든 농민단체 산하에 있던 “ㅌㄷ”를 김일성이 만든 것처럼 조작한 것입니다. 

사실 이종락은 당시 소년이었던 김일성이 하늘처럼 따르던 혁명 선배이자 은인이고, 형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종락이 변절자로 죽자 김일성이 그의 활동 이력을 가로챈 것입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에서 주장하고 있는 김일성의 초기 혁명활동이나 항일무장투쟁 시기의 이른바 투쟁 업적들은 부풀려 지거나 왜곡되거나, 거짓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역사 왜곡은 언제까지 숨길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찬 수령의 혁명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