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자 김영환 비극적 운명…” 협박문 보니

랴오닝성(遼寧省) 국가안전청에 의해 체포돼 강제구금된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과거부터 북한의 공격 및 테러 대상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번 체포에 북한 보위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북한 공작기관이 밝혀온 협박 대상은 주로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는 탈북자 및 관련단체였다. 그 중에서도 김영환 연구위원은 김일성을 직접 만나 남한 혁명사업을 논의했음에도 이후 전향해 북한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는 점에서 2010년 사망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북한 공작조직의 첫 번째 ‘보복 대상’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지난 2000년 김 연구위원이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함께 북한 인권신장과 민주화를 목표로 결성한 시민단체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실 앞에 ‘북한민주화 운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편지와 함께 입이 찢어진 채 난자된 실험용 쥐 5마리가 소포로 배달되기도 했다.








▲2000년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앞으로 전달된 북한의 협박편지./데일리NK자료사진
소포와 함께 ‘희대의 변절자, 너절한 배신자 한기홍, 김영환, 홍진표, 조혁, 조유식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배달된 편지에는 “김영환과 그 일당은 자신들이 80, 90년대를 풍미한 운동가임을 자처하면서 북한민주화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추악한 변절자, 너절한 배신자들임은 이미 만천하가 알고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변절자, 시대의 배신자 김영환과 그 일당에게는 과연 무엇이 차려지겠는가. 김영환과 그 일당들의 운명은 시체로 되어 그 누구의 보살핌도 받을 수 없이 개울가에 내던져진 채 썩어 문드러져 구린내만 피우는 개의 종말론적, 비극적 운명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역사와 민중의 심판은 결코 빈말을 하지 않는다”며 테러 위협이 현실화 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편지 말미에는 북한 연호로 주체 89년 12월19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경찰은 문투나 용어를 볼 때 이 편지를 북한에서 직접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지만 끝내 테러 배후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 외에도 김 연구위원이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홈페이지나 이메일 등을 통해 협박성 글이 보내지거나, 2004년에는 친북 사이트에 빨간 사선이 그어진 김씨의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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