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 “한국이 환영하는 한 주한미군 주둔”

▲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 ⓒ연합

버웰 벨(사진) 한미연합사 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4일 “한미동맹은 매우 뿌리깊기 때문에 21세기 및 그 이후에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한국이 환영하는 한 주한미군은 한국에 계속 주둔하는 것이 미국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 용산기지 내 나이트필드(연병장)에서 열린 한미연합사 창설 29주년 기념식에서 “연합사는 1978년 한미동맹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위해 창설된 이래 확고한 안보를 제공하는 등 훌륭한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미 연합사의 두 수장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는 벨 사령관과 김병관 연합사 부사령관이 거수경례와 함께 연단에 모습을 드러냈고 17발의 예포가 발사돼 행사 시작을 알렸다.

벨 사령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2012년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계기로 해체될 예정인 한미연합사와 관련 “전작권이 전환되는 2012년 4월17일 해체될 때까지 그 같은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서 자유를 계속 수호할 것”이라며 “연합사는 준비돼있고 (대북) 억지 실패시 신속하고 결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령관도 “1978년 연합사 창설 이후 지난 29년간 혈맹의 동맹관계를 통해 연합방위태세는 더욱 강화됐고 이를 기반으로 정치, 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한국은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었다”며 “연합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공고한 연합방위태세의 유지를 통해 유사시 한반도 안보를 보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사령관은 “남북관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건이 가시화될 때까지 연합사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연합방위태세를 조금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2012년 전작권 전환과 미래 동맹관계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원만히 해결해야 하며 협력하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 및 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류병현, 이상훈, 정진태 예비역 대장 등 한.미 군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1978년 한미 연합사 창설준비위원장을 맡아 연합사 창설을 주도한 류병현(83) 전 합참의장은 이날 발간한 자신의 저서 ‘한미동맹과 작전통제권’에서 “연합사 해체와 우리 나라 만의 단독지휘체제로의 전환이 시기에 적절한 지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