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 “주한미군 가족동반근무 허용해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국방부에 주한미군의 가족동반 근무 허용을 요청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을 방문 중인 벨 사령관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지휘자로서 한국에서의 우리의 (병력) 배치 정책을 검토하기 원한다”며 “나는 가족동반근무를 향한 느리지만 확실한 진전을 위해 논쟁하고 있다. 이는 (병사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이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 국방부는 냉전시대 독일에서 각종 재래식 병기와 소련 핵무기의 위협이 상존했음에도 불구, 미군의 가족 동반이 허용됐던 것과는 달리, 지금까지 한국에 주둔 중인 미 육군 병력에 대해 안전상 문제를 들어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에 배치돼 있는 2만8천500명의 미군 가운데 90% 가량은 가족 동반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1년의 한국 배치를 명령받은 상당수 병력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15개월간의 전투임무를 수행한 직후 한국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벨 사령관은 2살 반짜리 딸을 둔 한 젊은 대위의 경우 1년여 간의 이라크 근무가 끝난 지 5개월 만에 한국으로 배치되는 바람에 딸과 함께 보낸 시간이 8개월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특히 젊은 병사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일부 가정은 규정을 어기고 한국으로 건너와 부대 인근에 사비로 집을 마련하기도 한다. 벨 사령관에 따르면 현재 이런 방식으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군 가족은 대략 2천가구로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은 암묵적으로 이들에 대한 교육 및 의료서비스 제공을 허용해 왔다.

벨 사령관은 “피신처 기지들로 이동함에 따라 (미군 가족들은) 총구 아래 서지 않게 됐다”며,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 한국군의 역량 확대 등 변화된 상황도 미군 병사에게 가족 동반 없이 근무토록 했던 과거 정책의 근거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동반근무를 허용할 경우 새 주택과 학교, 의료시설 등을 확충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겠지만 한국 정부가 비용의 일부를 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벨 사령관의 아들인 버웰 벡스텔 벨 4세(36) 부부는 최근 생후 8개월 된 한국인 여자 아이를 입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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