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이 ‘세일즈맨’?…민노당 상상력 ‘거룩’하다

▲ 김형탁 민주노동당 대변인

민주노동당은 3일 ‘북한이 이남공격용 신형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의 언급을 “추측성 발언에 평화협정 판을 깨기 위한 악의적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벨 사령관이 전날 관훈클럽 초청강연에서 한 “북한이 지난달 27일 발사한 미사일은 한국군과 한국국민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반발이다.

김형탁 민노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한∙중∙미 3국은 평양에 4자 외무장관회담을 제안하기 위해 비행기를 띄웠다”며 “이 와중에 이같은 추측성 발언을 쏟아놓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북측의 위협을 이유로 그간 많은 무기를 한국에 판매해온 역사를 볼 때, 또 다시 주한미군 사령관이 무기 세일즈에 나선 것”이라고 공격했다.

민노당의 놀라운 소설적 상상력은 참으로 ‘경이’롭다.

주한미군 최고사령관의 군사 전략에 대한 판단에, 당 대변인은 제대로 된 군사 지식도 없으면서 ‘추측성’이라고 비난하고, 게다가 ‘세일즈 맨’으로까지 전락시켰다.

여기에다 기묘한 추리능력까지 동원해 ‘美 제국주의’에 의한 ‘무기 판매설’까지 주장하더니 ‘주한미군 철수’까지 그냥 치달았다.

그는 “벨 사령관의 발언은 역으로 한국에서 빈번하게 하고 있는 연합훈련 역시 대북공격훈련이라는 지적을 앞장서서 인정한 것”이라면서 “차리리 미국으로 돌아가라”며 막 나갔다.

교묘한 논법이다. ‘북한의 미사일이 ‘공격용’이라면 우리도 역으로 ‘공격용’이라는 논리이다. 따라서 공격을 부추기는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 논리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판에 박아놓은 것이다. ‘역으로’라는 표현으로 교묘히 위장했지만 ‘선군 보호론’을 펴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방어용’ ‘자위용’인 반면, 우리의 군사훈련은 ‘공격용’이라는 주장을 펴는 북한 당국의 주장과 하등 다를 게 없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일에도 “남조선(남한)은 우리(북한)와 꼭 같이 선군(先軍)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핵실험 후 줄곧 주장해온 ‘선군 남한보호론’을 되풀이했다.

정치권의 제1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1%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은 북한을 ‘통일의 파트너’로도 인정하지만 ‘군사적 위협 대상’으로도 인식하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실, 민노당도 이제부터 정신 좀 차릴 때가 됐다. 2일 어느 중앙일간지에 나온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큰 격차를 보이고는 있지만 한나라당에 이어 민노당이 2위를 차지했다. 여당인 열린당을 제친 것이다.

어쨌거나 지지율 2위라면 이제 국가안보도 좀 생각하고, 경제발전도 고려하는 성숙한 정당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맨날 초등학생들처럼 땡깡만 부려서야 지지율 2위가 부끄럽지도 않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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